
서울로 이사를 온 것도 2달이 넘었다.
지금 뭘 하면서 살고 있는지 정리가 필요하다.
개강을 했다. 요즘 일상의 전반적인 변화들은 모두 이로부터 발생했다.
1) NDM이 끝났다.
‘센티’는 모두 정리되었다. ‘BA’는 여전히 바쁘다.
BA는 한동안 NDM을 향해 달려왔다.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NDM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시스템적인 완성을 이끌어냈다는 의의를 두고 싶다.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대부분의 NDM 인원들은 NDM 이후에도 BA에 남아 최근까지도 열심히 회의를 하고 있다. 채은이에게 “보통 다른 프로젝트들은 팀장이 아닌 이상 이렇게 프로젝트에 진심인 팀원이 있기는 쉽지 않은데, 네가 이렇게 진심이어서 우리 팀장이 부럽다”란 이야기를 들었다. 김상윤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왜 우리 팀원들은 이 프로젝트에 이렇게까지 진심인 걸까… 하고. 덕분에 서로 끈끈해지고 더욱 잘 대화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적인 시스템은 완성되었기에, 우리 팀 전반은 그 시스템을 다듬고 컨텐츠를 개발해나가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 NDM에서 받은 피드백들을 바탕으로 UIUX를 개편하고, 다양한 컨텐츠가 들어갈 자리를 구상하는 중이다. 정해진 개발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닌, 아이디어를 던지는 단계이기에 서로 더욱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팀원들끼리 더 친해질 수 있을까? NDM 뒤풀이에서 우리 팀 내에 오락부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워크샵이나 엠티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팀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킬 방법이 있을까? 저번에는 카뮈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스터디를 자율적으로 열어 보자, 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바빠서 무한 유기 중…
칵테일 조주 씬 UIUX의 개편 과정에서, 피그마에 대한 학습 욕심이 생겼다. 피그잼 말고 디자인 파일… 그런데 너무 어렵다. 여름방학 즈음 관련된 공부를 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2) 풀씨의 개총을 앞두고 있다.
나를 더욱 바쁘게 하는 두 번째 이유이다. 이번 학기, 게임 기획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처음으로 넘겨받아 진행하는 세미나인 만큼, 예정 세미나 수강자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정말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개총 전까지 ppt 초안이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였는데, 과연 가능할까…?
게임 기획 세미나를 준비하는 것은, 단순히 ppt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저기 흩어진 1년간의 인사이트에 대한 소스들을 다시 찾아, 적절한 순서로 발표문을 작성하여, ppt화 시키기… 기획 세미나의 기획을 진행중이다.
풀씨 내에서 진행할 재미있는 스터디감을 떠올려 진행하려 생각 중이다. ‘게임잼 기획서 작성 스터디’. 이번 여름 넥슨 게임잼에 참여하고픈 마음이 있는데, 저번에 참여한 유니잼UNIJAM과는 다르게 기획서 작성 시간을 아주 쪼꼼 준다기에, 그 시간 내에 좋은 기획서를 만들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연습으로 혼자서 특정 단어를 무작위로 던지고 그로부터 게임 아이디어를 노션에 내러티브하게 작성하고 있었는데… 이를 스터디화 시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행할 예정.
유니데브의 작곡 세미나는… 벌써 2주나 진행되었지만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금요일 저녁으로 잡힌 일정 탓이 조금 크다… 금요일 저녁에 매주 뭔가가 있다. 저번주는 BA 회의, 저저번주는 스몰와인 OT. 이번주는 풀씨 개총이다… 애초에 금요일 수업이 저녁 7시에 끝나는 탓에 시간이 빈대도 대면 참여는 불가능하다. 슬퍼…
3) 수업을 듣게 되었다…
대학생의 본분이지만… 사실 제일 흥미 없다… 이래도 되는 걸까…
4) 개인 공부
위의 것들에 이어, 개인적인 시간들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모뉴먼트 밸리와 옥토패스 트래블러. 너무 좋은 게임들이었다. 그에 대한 분석과 역기획서를 작성해보고픈 마음이 계속 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다. 슬프다.
게임잼 준비와도 비슷한 차원으로, 또 언젠가 만들고 싶은 메이플라이크 게임 준비와도 같은 차원으로, 과거 이곳저곳 작성해두었던 아이디어들을 긁어모았다. 아이패드와 삼성 노트에 산발적으로 기록된 내용들엔, 생각보다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핀란드를 게임 강국으로 만든 게임 기획자들’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기획 세미나에 들어갈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다. 기획 세미나에 대한 고민… 나는 ‘게임 기획’을 공부하고 있다. ‘게임’이란 내 스스로 어느정도 정의하였는데. 그렇다면 ‘기획’이란 무엇일까? 에 대하여도 고민 필요… 게임은 접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기획을 접한 것은 이제 채 1년이니 아직 고민이 부족할 만 하다.
‘센티’가 끝나며 또 다시 ‘BA’만 남았다. 곧 있을 게임 기획안 발표에서 새로운 팀을 찾을 것인가? 또는 내가 기획안 발표를 할 것인가? 고민하다 포기하기로 했다. 작년은 풀씨에 처음 들어와 BA를 시작하고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였다. 그 과정에서 픽셀 아트도 경험했고, 유니티도(재작년에지만) 찍먹했다. 기획, 아트, 프로그래밍 전반적으로 아주 어중간하게 걸친 내 스탯을, 좀 안정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BA의 일만 간간히 하며 경험을 쌓고 분야를 정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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